PER(주가수익비율)은 오랫동안 '저평가·고평가'의 기준처럼 여겨졌습니다. 심지어 많은 초보 투자자들은 PER 수치 하나만으로 매수 여부를 판단하려고 하죠.
하지만 회계 기준의 변화, 기업 구조의 복잡화, 플랫폼 기업의 부상 등으로 PER은 이제 더 이상 ‘절대적인 판단 기준’이 될 수 없습니다.
실제로 기관투자자와 M&A 시장에서는 EV/EBITDA(기업가치 대비 현금창출력)이라는 훨씬 더 실질적이고 정교한 지표가 주류로 쓰이고 있습니다.
이제는 개인 투자자도 '가격'이 아닌 '가치'를 제대로 읽어야 할 시점입니다.
1. PER의 개념과 한계 – 단순한 만큼 위험한 수치
PER(Price to Earnings Ratio)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:
PER = 주가 ÷ 주당순이익(EPS)
하지만 PER은 몇 가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:
① 순이익은 회계적으로 조작되기 쉬운 지표
- 감가상각, 일회성 수익, 환차익, 충당금 등 다양한 요소로 EPS가 왜곡될 수 있음
② 부채를 고려하지 않음
- PER은 시가총액 기준이기 때문에, 기업의 전체 가치(지분+부채)를 반영하지 않음
③ 산업/국가마다 기준이 다름
- PER 15도 철강주에선 저평가, 바이오 기업에선 고평가일 수 있음
2. EV/EBITDA란? PER을 대체할 진짜 가치평가 도구
EV/EBITDA = 기업가치(EV) ÷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(EBITDA)
● EV(Enterprise Value)
시가총액 + 순부채 = 총 기업 인수 비용
● EBITDA
영업이익 + 감가상각비 = 현금흐름 중심의 실질 수익력 지표
✅ EV/EBITDA의 강점
- 현금 창출 능력 중심 → 미래 수익성 판단에 유리
- 부채 반영 → 기업의 실질적 인수 가격까지 고려
- 회계 왜곡 배제 → 객관적 평가 가능
- 업종 간 비교 용이 → 글로벌 표준
3. PER vs EV/EBITDA 실전 비교 사례
항목 | A사 | B사 |
---|---|---|
시가총액 | 1,000억 | 800억 |
부채 | 0 | 700억 |
EBITDA | 100억 | 100억 |
PER | 10배 | 8배 |
EV/EBITDA | 10배 | 15배 |
PER 기준: B사가 저평가처럼 보이지만, EV/EBITDA 기준으로는 A사가 더 매력적
4. EV/EBITDA가 유리한 산업/상황
✅ 고정자산이 많은 산업
- 예: 항공, 철강, 제조업 → 감가상각 영향 큼
✅ 적자 탈피 중인 성장주
- EPS는 없지만 EBITDA 기준으로는 성장 중인 기업
✅ 해외 기업 비교 및 글로벌 밸류에이션
- PER은 국가 간 회계 기준이 달라 비교 어려움
- EV/EBITDA는 글로벌 투자자의 표준
5. 퀀트 전략에서의 EV/EBITDA 활용법
✔ 조건식 예시
- EV/EBITDA < 7 AND ROE > 12%
- EV/EBITDA < 업종 평균 - 30%
✔ 퀀트 적용 방식
- 스마트베타 ETF 구성 팩터로 자주 활용
- 가치+수익성 혼합 전략의 핵심 필터
✔ 백테스트 결과
- EV/EBITDA 기반 전략은 PER 단독 전략 대비 평균 연환산 수익률이 높음
- 하락장에서 MDD(최대 낙폭)가 더 낮아 방어력이 높음
- 특히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리스크 관리에 유리
6. 국내외 실제 종목 사례
🇰🇷 국내
- POSCO홀딩스: 고정자산 많아 감가상각 영향 큼
- KT&G: 현금흐름 안정 → EV/EBITDA로 저평가 판단
🇺🇸 미국
- Apple, Microsoft: PER은 높지만, EV/EBITDA는 합리적 수준
- Tesla: 순이익이 불안정할 때도 EBITDA 기반 분석 가능
7. EV/EBITDA 확인 방법
네이버 증권
결론: 이제 개인 투자자도 ‘시선’을 바꿔야 한다
숫자를 보는 것은 쉽습니다. 하지만 숫자의 의미를 해석하는 건 어렵습니다.
PER은 분명 유용한 지표이지만, 이제는 EV/EBITDA와 같은 ‘기업의 내실’과 ‘시장 가치’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에 익숙해져야 할 때입니다.
PER만 고집한다면, 진짜 저평가 기업을 놓치거나 고평가 종목에 물릴 수도 있습니다.
PER은 과거 실적 중심의 지표라면, EV/EBITDA는 현재의 효율성과 미래 현금창출력을 함께 보여주는 보다 정교한 투자 기준입니다.
앞으로는 단순한 수치보다 지표의 본질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.